고등학교때...어느날 이었습니다.
아버지가 절 부르셨습니다.
"넌 꼭 버드나무 같아"
"아버지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?"
"멀리서보면 참 화려하고 풍성해보이는데....막상 그 밑에서면 비한방울 막아줄 수 없쟎아.."
그래 요즘 나의 삶이 버드나무다..그 양반...그 번뜩이는 인지력하고는...
이 버드나무란 놈은 그 밑에서 비를 피해보기 전에는 그리 별로 실망할 일이 없습니다.
일단 보기에는 수려하거든요...
그냥 한걸은 떨어져서 보기만 할 것을.
어릴때 집앞 행길에 버드나무 한그루 있었는데요
그 아래 모여 다방구도 하고,술래잡기도 하고 참 재미있게 놀았죠
비는 몰라도 여름이면 그 아래 그늘이 참 좋았어요
매미나 여치가 와서 울어주면 한결 더 시원했죠
아 생각나네요. 그 앞을 하드통을 메고 아이스깨끼~ 외치며 지나가는 사람
조금 빨다보면 붉은 팥이 얼굴을 내미는 하드가 왜 그리 맛있던지
버드나무 껍질을 벗겨 피리도 불었어요
그 버드나무가 여기 미국. 제가 다니는 어느 수영장 옆에도 조그맣게 서 있네요
수태씨 아버님의 유머와 사랑이 엿보입니다. 부러버라~
윤군의 아버님이 그걸 아셨을라나요???
버드나무...
먼 길 가는 나그네에게 그 근처에 물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나무...
적어도 (비는 몰라도) 뜨거운 햇빛을 막아서 잠시 쉴 수 있는 나무.....
윤군.....
비를 막아줄 수 없는 나무라도.... 뜨거운 오뉴월의 태양빛을 막아줄 수 있는 나무라면...
거기다 근처의 물 한 모금 적셔줄 수 있는 나무라면......
윤군의 어떤 모습도 사람을 위한 거라면.... 가장 아름답습니다.
아버님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모습이라도 윤군이 만들어 나간다면....
그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일 거라고 저는 자신합니다.
자~~~~~~~~~~~~ 윤군을 위하여~~~~~~~~~~~ ^ ^

나무-마다 용도가 다를테죠. 그래서 세상에는 여러 나무들이 태어났나봐요. 각자의 내 몫도 있겠지요.
긇고, 아버지의 눈에, 흡족한 아들은 3살까지가 전부, 아닐까요. 늘 함께 있는 아버님 말씀_눈초리, 귀한 밑거름이군요.